열 명이 넘는 인원으로 저녁 자리를 잡으면 한 룸에 다 들어가는지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들어간다고 해도 그게 최선인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인원이 많을 때는 나누는 방식을 어떻게 잡느냐가 그날의 성패를 가르는데, 이걸 현장에서 정하면 거의 예외 없이 어수선해집니다.
한 룸에 몰면 대화가 쪼개진다
인원이 여덟 명을 넘어가면 물리적으로 한 대화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자연스럽게 두세 갈래로 나뉘는데,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억지로 한 자리에 묶어 두면 양쪽 끝에 앉은 사람들은 서로 말 한마디 못 하고 끝나고, 목소리만 커져서 다들 지칩니다. 중간에 앉은 사람은 양쪽 대화를 다 들으려다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큰 룸 하나를 고집할 이유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나눌 때는 기준이 필요하다
아무렇게나 나누면 한쪽이 어색해집니다. 부서나 직급, 친분 관계 중 하나를 기준으로 잡되, 한쪽에만 분위기를 이끌 사람이 몰리지 않게 배분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한 룸은 계속 웃고 다른 룸은 조용한 상태가 되면 나중에 섞을 때도 온도 차가 그대로 남습니다. 자리를 주선한 사람이 미리 정해 두면 현장에서 눈치 보며 나뉘는 일이 없습니다. 도착 순서대로 들어가게 두면 친한 사람들끼리 몰리기 마련이라, 이 부분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거의 항상 낫습니다.
룸 위치를 붙여 달라고 한다
나뉜 룸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사실상 두 개의 다른 모임이 됩니다. 인접한 룸으로 요청하면 중간에 오가는 것이 가능해서 하나의 자리로 유지됩니다. 이건 예약할 때 말해야 반영되는 부분이고, 당일에 요청하면 이미 배정이 끝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접한 룸이 없다면 층이라도 같게 잡아 달라고 하면 오가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층이 다르면 사실상 왕래가 끊기기 때문에, 이 조건은 인원 수만큼이나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 룸을 인접하게 배정해 달라고 미리 요청한다
- 중간에 한 번 자리를 섞을 시점을 정해 둔다
- 정산을 합칠지 나눌지 먼저 정한다
중간에 한 번 섞는다
한 시간쯤 지난 시점에 자리를 한 번 바꾸면 양쪽이 다 만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하려면 잠깐 쉬는 시간을 만들고 돌아올 때 위치를 바꾸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 과정을 아예 안 하면 끝나고 나서 반쪽만 본 모임이 되고, 참석자들도 누가 왔는지 다 모른 채 헤어지게 됩니다.
정산은 처음에 정해 둔다
나눠 앉으면 정산도 나뉠지 합칠지를 정해야 합니다. 끝날 때 정하면 계산이 복잡해지고, 룸마다 사용한 것이 달라서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합칠 예정이라면 누가 결제할지도 미리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여러 명이 나눠서 처리하려다 마지막에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강남 도파민에 단체로 예약할 때 룸 배정과 정산 방식을 함께 말해 두면 마무리가 훨씬 간단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