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노래 자리에서 목을 지키는 요령

노래 자리가 끝나고 다음 날 아침 목소리가 갈라져 있으면 전날이 즐거웠던 만큼 후회가 따라옵니다. 특히 다음 날 회의나 발표, 전화 업무가 잡혀 있는 사람에게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목은 한 번 상하면 며칠씩 가기 때문에, 부르는 동안 조금만 신경 쓰면 즐거움은 그대로 두고 뒤탈만 줄일 수 있습니다.

첫 곡부터 고음을 고르지 않는다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높은 음을 내면 성대에 무리가 가장 크게 갑니다. 운동 전에 준비 운동을 하듯 처음 몇 곡은 편한 음역의 곡으로 목을 데우는 것이 좋습니다. 말할 때 쓰는 높이와 비슷한 곡이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이십 분 정도 지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 좋아하는 고음 곡을 올려도 훨씬 편하게 올라갑니다. 처음에 목을 아껴 두면 자리 후반까지 목소리가 남아 정작 부르고 싶던 곡을 제대로 부를 수 있습니다.

키를 낮춰도 듣는 사람은 모른다

원곡 가수의 음역에 억지로 맞추다 보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소리가 금방 거칠어집니다. 반주 높이를 반음에서 한음 정도만 내려도 부르는 사람의 체감은 크게 달라지고, 듣는 사람은 거의 알아채지 못합니다. 성별이 다른 가수의 곡을 부를 때는 더 과감하게 내려야 합니다. 높이를 낮추는 것을 부끄럽게 여길 필요는 전혀 없고, 끝까지 흔들림 없이 부르는 쪽이 듣기에도 훨씬 좋습니다.

술 옆에 물을 둔다

술은 목을 건조하게 만들어 같은 곡을 불러도 쉽게 쉬게 합니다. 맥주를 마시더라도 한 곡 부를 때마다 물이나 미지근한 음료를 한 모금씩 곁들이면 목이 훨씬 오래 버팁니다. 차가운 음료를 한꺼번에 들이켜는 것보다 상온에 가까운 물을 조금씩 마시는 편이 낫습니다. 인천쓰리노처럼 기본 구성에 맥주와 음료가 함께 포함된 곳이라면 처음부터 음료를 넉넉히 챙겨 달라고 부탁해 두면 편합니다.

연달아 예약하지 않는다

흥이 오르면 좋아하는 곡을 줄줄이 예약하게 되지만 목에는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 곡을 부른 뒤에는 최소한 두세 곡은 다른 사람의 노래를 듣는 순서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행이 적어 차례가 빨리 돌아온다면 중간에 짧은 이야기 시간을 끼워 넣는 방법도 있습니다. 목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면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그날은 고음 곡을 접는 것이 현명합니다. 대신 음역이 낮은 발라드나 여럿이 함께 부르는 곡으로 옮겨 가면 흥은 이어 가면서 목은 쉬게 할 수 있습니다.

반주와 싸우지 않는다

반주 소리가 크면 거기에 맞서 목소리를 키우게 되는데, 이것이 목을 가장 빨리 상하게 합니다. 목소리를 키우는 대신 마이크 음량을 조금 올리거나 반주 음량을 낮추는 것이 맞는 순서입니다. 마이크가 소리를 대신 키워 주는 도구라는 점을 떠올리면 어깨와 목의 힘을 뺄 수 있습니다. 자리가 끝난 뒤에는 말수를 줄이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목을 쉬게 해 주면 다음 날 목소리가 한결 멀쩡합니다.